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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초장

김덕례 모친님을 생각하면서...

2012년 교회가 설립예배를 드린 후에 오후예배를 드리고 주변에 전도사역을 나갔습니다.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 한 집을 들어가보니 연세드신 모친님 한분이 통에 있는 식용유를 다른 용기에 따르고 계셨습니다. 보기에 어려워하시는 것 같아 얼른 제가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는 통을 받아 부었습니다. 모친님은 한사코 양복에 넥타이까지 한 저의 행색이 걱정이 되셨는지 옷 버린다고 만류하셨지만 옷은 세탁하면 된다고 안심시켜드리면서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모친님은 이런 일 하실 분이 아닌데 너무 고맙다며 거듭 인사를 하셨고 저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고는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이것이 제가 김덕례모친님을 처음 만나게 된 사연이었습니다. 그 후 전도사님과 함께 방문을 했고 201362일 주일예배에서 순천영주교회에 등록을 하셨으며 항상 흥이 넘치시고 유머스레한 입담으로 분위기 메이커가 되셨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후로 주일을 빠지지 않으시려고 노력하셨고 연로하시지만 섬기고 대접하는 것을 좋아하셨던 모친님은 남다른 음식솜씨를 발휘하셔서 주일 점심을 위한 반찬들을 만들어 가지고 오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한번은 저의 설교중에 신학을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일들을 말씀드렸더니 댁으로 부르셔서 그렇게 고생하면서 공부한 줄 몰랐다고 하시며 맛나고 좋은 것이 있으면 목사님이 항상 생각난다하시며 챙겨주셨고 매일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허전하시다며 전화 통화를 즐겨하셨습니다.

 

팔십평생을 교회를 모르고 사셨지만 뒤늦게 예수님을 만난 김덕례모친님은 주일이 되면 항상 일등으로 교회에 오셨을 정도로 행복해하셨고 오후찬양예배때는 찬양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시며 즐거워하셨던 분이셨습니다.

 

한번은 평일에 제 방까지 찾아오셔서 목사님은 왜 이런 것을 안가르쳐주냐며 요양보호사로 오시는 집사님을 통해 교회생활을 온전히 하려면 십일조를 해야한다고 배웠다며 정성껏 준비한 십일조를 봉투에 넣어 두고 가시기도 하셨습니다.

 

세례를 받으신 후 모친님의 생일잔치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자녀들이 권해주는 술을 절대 받지 않으시면서 목사님과 세례를 받은 후에는 술을 먹지 않기로 약속을 했는데 내가 어떻게 술을 마시겠느냐 사이다를 주문해서 저와 나누어 마셨던 김덕례 모친님!

 

그 동안 순천영주교회 성도로서 보여주셨던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며 행복해하셨던 모든 삶의 발자취는 두고두고 모든 성도들의 마음속에 기억이 될 것이며 목사인 저의 손을 꼬옥 붙잡고 사랑한다 말씀하시고 항상 어머니의 마음으로 큰 힘이 되어주셨던 모친님을 저도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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