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새가족부를 마치고 목양실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여든이 넘으신 모친님 한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신 것 같아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본데 말씀해보세요”라고 했더니 들고 계신 가방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은 우리들한테 왜 이런 것을 안가르쳐주요!”그래서 “무엇을 말씀입니까?”했더니 “십일조요”

사실 그렇습니다.

순천영주교회는 이제 막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헌금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 혹시나 ‘교회는 돈이 있는 사람이 가는 곳’‘교회는 헌금을 강요해’라는 오해를 가지게 될까봐 일체헌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헌금 때문에 부담되어 신앙생활을 포기해버릴까 싶어 오히려 만류하는 입장이었는데 어디서 들으셨는지 십일조를 챙겨서 오신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른 교회를 다니시는 집사님이 “교회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십일조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고, 평생에 십일조가 무엇인지 들어보지도 못하신 분이 “십일조가 뭐다요?”묻자,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십일조가 들어있는 정성어린 봉투를 받으면서도 “이것은 정말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셔야 됩니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마음에 부담이 있으시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몇번을 물었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교회를 제대로 다니려면 제대로 구실을 하면서 다녀야 되지 않겠노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얼굴에 기쁨이 가득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순천영주교회는 헌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교회 밖에서 또는 초신자들인 자신들끼리 가르치고 배우면서 헌금생활을 시작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임이 분명하고 교회를 세워 가시려는 하나님의 열심이 순천영주교회 가운데 운행되고 있음을 확신하게 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주의 몸된 교회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교회와 성도들 위에와 순천영주교회에 속한 온 성도들 가운데 우리 하나님의 은혜와 복주심이 충만하기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