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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초장

못난 소나무들로 이룬 공동체

못난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같은 소나무이지만 토질이 좋고 비바람을 덜 받아 곧고 수려하게 자란 소나무는 사람들이 재목으로 쓰기 위해 베어가 버립니다. 또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나무는 조경용으로 송두리째 뽑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같은 땅이라도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린 못난 소나무는 모진 고생을 하면서 자라서 동량이 되지도 못하고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못난 소나무는 산에 남아 산을 지키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산을 지키는 못난 소나무는 산을 지키면서 씨를 뿌려 자손을 번성케 하고 모진 재해에도 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산을 보존합니다. 어쩌면 잘난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서 재목이 될 수 있는 것도 못난 소나무가 산을 정성스럽게 지켜준 덕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못난 소나무를 업신여기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잘난 소나무만 우러러보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못난 소나무는 홀대하고 구박합니다. 사실은 우리 대부분이 못난 소나무일 수도 있고 우리의 자식들 대부분도 어쩌면 못난 소나무가 될 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기억합시다. 결국 그 못난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고 고향을 지키듯이 부족한 사람들이 결국 가족을 지키고 공동체를 지키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못난 소나무도 함께 모이면 울창한 숲이 되고 멋진 산이 된다는 것입니다. 흩어져 있으면 별 보잘 것 없는 소나무이지만 함께 모이면 못난 소나무도 멋진 숲이 되고 산이 됩니다.

 

어쩌면 우리 공동체도 못난 소나무들의 숲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잘난 사람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멋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못난 사람들이지만 성령 안에서 함께 함으로 숲을 만들고 산을 만드는 그런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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