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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초장

거짓의 아비

지난 주일에는 따스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일 저녁이 되면서부터 쌀쌀한 기운이 돌더니 급기야 월요일 새벽부터는 강한 바람과 함께 낮아진 기온 때문에 두터운 외투를 다시 꺼내 입어야만 했습니다.

 

꽃샘추위!

초봄에 일시적으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를 가리켜 붙여진 이름인데 이는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라해서 꽃샘추위라고 명명했다 하니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길에도 봄날과 같은 화사하고 아름다우며 모든 것이 새롭게 소생하는 삶을 꽃샘추위처럼 시기하고 샘을 내는 기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천국을 소망하는 가운데 평화를 누리며 형통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단이라는 존재가 그렇습니다.

 

구약에 나오는 욥의 경우에도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사람이었지만 사단은 그를 꽃샘추위와 같이 시샘하여 한날 열 명의 자녀들과 모든 재산을 잃게 만들었고 더욱이 본인도 온몸에 종기로 인해 고통하는 시험을 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단은 예전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향해서도 여전히 입을 벌려 삼키려고 달려든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가족과 이웃들을 통해서, 때로는 주변 환경을 통해서. 때로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육체적인 연약함을 통해서, 때로는 우리들의 이기심과 정욕을 통해서 믿음이 자라지 못하도록 훼방할 뿐 아니라 아예 믿음의 반열에서 떨어져나가도록 유혹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들을 향해 깨어 정신을 차리라고(살전5:6)하면서 마귀를 대적하라고(4:7)했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단에게 속아 넘어가든지 유혹을 당하여 멸망의 자리에 이르게 되든지 아니면 구원은 받되 받을 상급이 없는 부끄러운 구원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사단은 거짓의 아비입니다.(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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