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에 모 방송국의 ‘이것은 실화다’라는 단편드라마를 시청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보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마의 서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라는 제목에 흥미를 느껴 시청하게 되었다.

일찍 남편을 보내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남편처럼 아들처럼 애지중지하며 젊은 날을 보낸 어머니가 아들의 결혼을 결사반대한 것이다. 하지만 아들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자주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이곤 했다.

심지어 아들의 회사에까지 찾아와 그 여자하고 헤어지지 않으면 회사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 어머니 때문에 아들은 결국 회사까지 사직하고 말았다. 식당을 경영하고 있었던 어머니는 아들이 잠시라도 보이지 않으면 아들이 틀림없이 여자친구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급한 일이 생겼다며 아들을 호출할 정도로 결사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어머니와 아들의 갈등은 깊어만 갔고 급기야 길거리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싸움을 하듯 고성이 오가게 되어졌고 여자친구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어찌해야 바를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여자친구가 어머니를 찾아오자 다시한번 간곡하게 ‘너와 내 아들은 정말 결혼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으니 제발 헤어져달라’며 무릎이라도 꿇으라면 꿇겠노라고 사정을 했다.

그러나 아들의 결심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아들은 어머니가 없는 결혼식을 올리기로 마음먹고 웨딩촬영을 감행했고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어머니는 웨딩숍까지 찾아와 울며 사정을 하는 바람에 더 이상 촬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날 저녁 상처받은 아들은 어머니를 찾아와 울며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를 말해주라고 할 때 어머니는 지난 날 자신이 남편과 결혼하려 할 때 시댁 식구들이 반대했었던 동일한 이유를 말해주게 된다. 아들과 여자친구의 궁합이 안맞아 만약 둘이 결혼을 하게 되면 아들이 단명하게 된다고 무당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결론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아들이 타로(점궤보는 곳)를 보았는데 둘이 결혼하면 돈도 많이 벌고 자녀도 많이 낳고 좋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드라마의 결론을 보면서 아직도 신접한 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생사화복은 하나님께 있음을 다시금 외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