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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초장

약속을 지키셨던 모친님

목회자로서 가장 감동을 받을 때와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성도들의 믿음이 성숙하게 자라나는 가운데 삶이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지난 부활주일을 맞으면서 교회가 세례식을 베풀었는데 순천영주교회는 아시다시피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60세 이하는 성경을 일독하고 주초문제를 해결해야하며, 60세 이상의 분들은 주초문제를 해결해야만 세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금번 세례대상에는 여든이 넘으신 두 분이 세례를 받게 되었는데 문답을 하면서 세례를 받으시면 술하고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이것을 약속하고 지키셔야만이 세례를 줄 수 있는데 어떻게 하시렵니까?”라고 묻자 한 분은 난 그런거 안합니다.”라고 답을 하셨고, 한분은 세례를 받으면 이제 끊어야지요.”라고 서약을 하셨습니다. 물론 이 분이 술을 많이 드시는 것은 아닙니다. 고기를 잡수실 경우 작은 잔으로 소주 한잔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까지도 끊으시겠다고 약속하신 겁니다.

 

교회가 그 약속을 믿고 부활주일에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이 모친님의 생신을 축하하는 식사자리에 초대를 해주셔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한참 식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사위되시는 분이 소주잔을 들고 모친님에게 와 오늘은 생신이니까 목사님께서도 이해해주실 것입니다. 한잔만 받으세요.” 주변에 있는 자녀들까지도 여든이 넘으신 분이 하고 싶은 것 하고, 마시고 싶은 것 마시고 사셔야지라며 함께 권유를 합니다.

 

그런데 이 모친님이 안돼...”하시며 끝까지 서약하신 것을 지키시는 것이었습니다. “소주 대신 사이다 한병만 가져다주라하시며 말입니다.

 

솔직히 제 생각에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고 신앙을 가지지 않은 자녀들이 더 많았으니 권유에 못이기는 척 한잔정도 드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친님은 결국 사위가 따라 놓은 술을 마다하고 사이다를 가지고 저희들과 나눠 마시면서 생신 축하를 마무리하셨습니다.

 

후에 당시 제가 했었던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그라믄 쓴다요...만약 내가 거기서 술을 마셨다면 그것은 목사님을 무시한거나 다를 바 없지요...”하시며 웃으시는거 아니겠습니까!

 

2016년 순천영주교회 표어는 신행일치의 그리스도인이 되라!’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남은 한해 동안 신행일치의 그리스도인이 되어 삶으로 세상을 감동시키는 일들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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